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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가위자름으로 만들었던 것이
바래질까 서랍속에 ..
올해는 꼭 이라며
바라는 것들도 있고 이루고 싶은 것들도 있었지
더운 여름 되어 한 해의 반이 지나고야 뒤를 돌아 보니
그 지난 시간들은
내 맘이야 아무것도 아닌냥 무심히도 흘렀구나
열기 식혀 낼 해 그림자 짙어지니
이 날에 이름이 해의 반이라 한다.
달을 닮은 종이꽃 하나 만들어 놓고 보며
너도 반이구나 한다
둥글기도 하건만 정한 수의 반을 지났으니
그래 너는 반달인게다.
어쩌랴
나는 반을 짚어 행복이라 한다.
세상의 모든 반에 대하여 행복이라 한다.
얼마나 좋더냐
반이 있어 나머지 반도 있으니
어둑하니 내린 땅거미가
머리채 같은 그림자들을 숲으로 끌어 당긴다.
육신의 반을 감아 어둠에 묻어 눕혀
세월 묻은 천근의 심사야 버려두고
꿈으로 반을 채우니 덜어냄이 반이다.
동 트는 깨움이 수족에 고삐를 감고 묶어
한 짐 지고 나서자 한다.
더러는 희망이요 더러는 무거움이다.
한삼너출 가시덤블도 삼이라 하니
술렁한 망태기에 모두 담아
제 무게에 먼저 내릴
무거움은 거름 삼아 보는게다.
저마다 명명하여 존재함을 말하니
손에서 피워 희망을 담아 둔 너를 불러
꽃달이라 이름 짓고 행복이라 부른다.
다행이다 반의 행복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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